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BC 428-423)은 『국가』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정의로운 이상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개의 계급의 사람들이 자기 본연의 일을 잘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계급은 의식주를 생산하는 생산자 계급입니다. 둘째 계급은 시민을 보호하는 군인같은 용맹한 수호자 그룹입니다. 세 번째 계급은 나라를 통치하는 철학자들이라고 했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가 수립되기 위해서는] 첫 째 음식물의 마련일세, 둘째는 주거의 마련일 것이며, 셋째는 의복 및 그와 같은 유의 것들의 마련일세 (...) 농부가 한 사람, 집 짓는 사람이 또 한 사람, 또 다른 한 사람으로 직물을 짜는 사람이 있어야 할 걸세. 여기에다 제화공이나 몸과 관련되는 것들을 보살피는 또 다른 사람들을 보태야 할 걸세. 목공가, 대장장이들, 무역상들도 필요하게 되겠군 (...) [둘째 계급인 수호자 그룹은] 외부의 적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내부의 동료들에 대해서도 나라를 해 칠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는 한편으로, 외부의 적들이 그럴수도 없도록 해야겠지? (...) [마지막 통지자 계급인] 철학자는 신적이며 절도 있는 것과 함께 지냄으로써 절도 있고 신과도 같은 사람이라네.”(플라톤/박종현 역주, 『국가』 (경기도: 서광사, 2012), 147-152, 247, 419,).
플라톤은 이 세 계급을 이성의 관점에서 나누었습니다. 플라톤은 이들 중에 가장 이성적인 사람들이 철학자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이성적인 철학자들이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 자기의 똑똑한 이성만을 가지고 군인이나 농상공인들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류는 타락한 인간의 악한 마음 때문에 플라톤이 말한 이상국가를 결국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은 악한 마음을 가진 통치자가 지배와 통제를 한다고 생각하면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악한 마음을 회개하지 않는 한 아무리 똑똑한 이성을 가진 통치자라도 남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빌립보서 2장 5절에서 8절에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기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의 죽으심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만왕의 왕이시며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예수님은 종의 형체로 자기를 낮추시고 심지어는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낮아지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통치하시지 않고, 섬기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 낮아지심의 마음을 배울 때 우리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이상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새 해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낮아진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5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않고 친구라고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에 비하면 갈릴리 어부 출신의 제자들은 상대도 안되는 종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 제자들을 종라고 하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계급의식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동료의식을 가지고 대해 주셨습니다.
저는 어려서 시골에서 살다가 5살 때 처음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5살인데도 제가 충청도에 살다왔기 때문에 누가 너 이름이 뭐니 하면 ‘은호예유’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제 사투리를 듣고 웃고 제 또래의 아이들은 저를 놀렸습니다. 한동안 저는 친구도 없이 혼자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 집에 사는 김준한이라는 저하고 나이가 같은 아이가 저를 친구로 삼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후로 다른 아이들과도 친구를 하며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김준한이라는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뒷 산에 놀러갈 때도 나를 찾아와서 뒷 동산에 간다는 정보를 주면서 같이 데리고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처음 친구로 대해 주었던 김준한이 너무 고마운 친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아버지가 예수님에게 알려준 내용을 제자들에게 다 알려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제자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주는 ‘랍비’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시 유대교 랍비들이 권위의식을 가가지고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겸손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교 율법학자인 랍비들은 큰 공경을 받았습니다. 랍비들 앞에 오면 사람들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섰으며, 랍비들은 장식용 수술이 달린 치렁치렁한 긴 예복을 입었습니다. 랍비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사람들이 랍비를 향하여 ‘으뜸가는 자요’, ‘아버지’요 ‘주’라고 칭호를 하면서 랍비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잔치가 열릴 때는 랍비들은 [제일 좋은] 맨 윗 자리로 안내 되었습니다. 회당에서도 랍비들은 회중들을 바라볼 수 있는 귀빈석에 앉았으며, 율법에 무지한 사람은 랍비의 결혼 대상도 되지 못했습니다(요아힘 예레미아스/한국신학연구소번역실,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8), 313- 314.).
그런데 랍비이신 예수님은 유대교 랍비들과는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보통 회중들에게 인사를 받으며 거리를 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회중들 사이로 들어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조금만 지식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든지, 이름이 나고,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부러라도 다른 사람과 자기를 구별하려고 하지 함께 동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반대였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면서도 자기를 낮춰서 어부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좋은 모델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예수님같이 자기를 낮추고 낮은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도 예수님같이 낮아짐의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16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말로만 제자들을 친구로 삼은 것이 아니라 친구인 제자들이 나가서 인생의 축복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축복해 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인생에서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도해 주고, 축복해 주는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를 다닐 때 저희들에게 실천신학을 가르쳐 주셨던 오 교수님이라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지금은 은퇴를 하셨는데 교수님께서는 수십년전에 가르쳤던 제자들에게 매달 좋은 자료와 좋은 예화들을 메일로 보내주고 계십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연로하신데도 세계 방방곳곳에 목회사역을 하는 제자들이 조금이라도 목회에 좋은 열매를 맺고 성도들에게 좋은 설교를 하라고 수고하고 계십니다. 교수님이라고 권위를 가지지도 않고, 우리 제자들에게 친구같이 가까이 다가오셔서 우리 제자들이 목회현장에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계십니다.
오 교수님의 마음이 곧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인생은 다른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도와주고 그 사람이 성공하고,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도해 주고, 축복해 주는 것이 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주위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가까이 다가가 그 사람이 성공하도록 도와주고, 기도해 주고, 인생의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친구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여러분이 2021년을 성공적으로 사는 길입니다.
16절 후반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한 가지 더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친구들이기 때문에 들어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친구로 오실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친구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도 예수님의 친구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고 여러분들이 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 주십니다. 요한복음 16장 24절에 예수님께서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니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여 2021년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려서 다니던 모교회는 저녁이며 교회 문을 잠가 두었습니다. 저희 집은 교회 옆에 있었는데 밤에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고 싶을 때는 교회에 가서 교회 문을 두드리면 교회안에 관리 집사님 사택이 있었기 때문에 관리집사님이 나오십니다. 관리 집사님은 누구시오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상일이 친구예요’하면 교회 문을 열어 줍니다. 상일이는 관리 집사님이 아들이고 제 친구 이름입니다. 상일이 친구입니다. 그 한마디면 굳게 닫힌 교회 문을 열어줘서 교회에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기도하실 때 ‘저 예수님 친구예요’ 그렇게 기도해 보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어어 그래 하시면서 여러분이 기도한 모든 기도 제목을 다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급한 기도 일수록 예수님 친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2021년 여러분 모두 많은 열매를 맺고 기도에 모두 응답을 받는 축복된 새 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을
우리의 친구로
보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축복으로
우리 성도들이
2021년 많은 열매를
맺고 기도에
많은 응답을
받는 축복 받는
새 해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