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1547-1616)가 쓴 『돈키호테』에 보면 돈키호테가 어느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 길을 가다가 산 위에 웬 젊은 남자가 바위에서 바위로, 덤불에서 덤불로 이상할 정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옷은 다 찢어져 있었고, 검고 짙은 수염에다 숱 많은 머리를 산발 한 채 날렵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돈키호테는 정신이 나간 듯한 젊은 사람을 불쌍히 여겨 그 산을 1년 동안 헤매고 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를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산은 아주 험하고 깊었습니다. 돈키호테는 가엾은 그 미친 젊은 사람을 찾을 때까지 동굴 구석 구석이며, 온 산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때 그 젊은이가 혼자 중얼거리며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돈키호테는 그에게 다가가 아무 말없이 그를 껴안았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라도 되는 듯 돈키호테는 한참을 그러고 있었습니다. 돈키호테가 그 젊은이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을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라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당신을 찾아내어 이토록 이상한 생활을 하게 한 당신의 고통이 무엇인지 듣고 뭔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이 산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었소. (...) 당신의 불운을 같이 탄식하고 울어 드릴 생각이오.”(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안영옥 옮김, 『돈키호테 1권』 (파주: 열린책들, 2014(초판), 328-337.).
우리가 보통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늘 돈키호테가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 끝까지 불쌍한 젊은이를 찾아서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 돈키호테는 엉뚱한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같이 사랑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을 끝까지 찾아가 도와주시는 사람입니다. 실제로 세르반테스는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돈키호테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도와주는 사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은 한 곳에 계셨던 것이 아니라 길을 다니시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 주시는 사역을 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장 38절에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고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한 자리에 멈추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따라 인생의 길을 가면서 살아갑니다. 예수님이 말씀 하셨듯이 우리도 우리 인생 길에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전도하면서 살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이 살아가는 인생길에 만나는 사람들을 돕고 전도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이 이 동네 저 동네를 다니시면서 전도 하실 때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세리들과 죄인들을 영접하시고 그들과 음식을 같이 먹었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은 세리와 죄인들을 상대하지도 않았는데 예수님은 직접 그들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대화하시면서 위로하시고 식사를 하면서 그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교제하셨습니다.
지난주에 동기 목사님으로터 책 한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1년 전에 제 친구 동기 목사가 지병으로 먼저 천국에 갔습니다. 1주년이 돼서 그 교회에서 목사님을 기리면서 성도들의 글을 모아 추모집을 냈습니다. 책 제목은 ‘선한 목자, 당신을 기억합니다!’입니다. 요즘 목사가 성도들에게 존경을 받기가 어려운 시대인데 그 책을 읽다 보니까 성도들이 그 친구를 많이 존경하는 모습이 글에 묻어 났습니다. 그 중에 어떤 성도가 목사님이 심방을 왔다가 목사님이 친필로 써준 편지 한 장을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에 공개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집사님 가정에 힘들고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로서 많은 힘이 되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그러나 연약한 인간의 힘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집사님과 저의 ‘아바 아버지’가 되기에 포기하지 말고 기도합시다. 때가 되면 반드시 집사님이 눈물로 기도하는 것들이 선하게 응답될 줄 믿습니다. 저도 열심히 기도로 돕겠습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전합니다.”(영은교회 엮음, 『고(故) 고일호 목사 추모집-선한 목자, 당신을 기억합니다!』 (경기도: 드림북, 2020), 77.).
저도 개인적으로 그 친구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내 과거를 돌이켜보면 결국 남을 돕고 섬긴 것만 남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어렵고 소외되고 힘든 세리와 죄인을 위로하며 사랑하며 전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어려울 때 자신들을 찾아와서 함께 해 주신 예수님이 고마웠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 예수님은 살아 계셔서 여러분을 찾아와 위로하시고 도와주시며 함께 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마태복음 28장 20절에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도 부활 하신 예수님이 여러분을 찾아와 위로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여러분을 위로하고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을 돌보는 예수님의 마음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눈에 세리와 죄인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같이 보였던 것입니다. 여기의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닌다’는 단어의 헬라어 원문의 뜻은 양을 찾을 때까지 끝까지 찾아 다닌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양을 찾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만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양을 꼭 찾을 때까지 찾아나선다는 뜻입니다.
가수 엄정화씨가 예수님을 믿은 간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이태원에 사는 데 자주 집뒤에 있는 남산 공원에 산책을 하러 다닌답니다.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늘 가는데 그날도 남산 길을 올라가는데 마음에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떠 오르더랍니다. 그리고 공원의 벤치에 앉았는데 계속 하나님 생각이 나면서 갑자기 설명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더랍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더랍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저한테 교회가자는 사람도 한 사람 없네요.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저에게 천사를 보내주세요라는 마음이 생기더랍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가 한통 왔다고 합니다. 자기와 중고등학교 다닐 때 가장 친한 단짝 중에 단짝인데 지금은 대전에 가서 살아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친구인데 전화가 왔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그 친구가 교회에 있었는데 빨리 집에가서 엄정화에게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전화를 한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이 엄정화씨가 천사라도 보내달라는 바로 그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엄정화씨는 막 울면서 자기 마음에 하나님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멈추지 않고 흐른다는 말을 하자 그 친구는 놀라면서 자기를 따라서 영접기도를 하자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그래야 구원받는 거야 그래야 천국가는 거야’하면서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라는 말을 따라 하는데 눈물이 너무 쏟아지더랍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엄정화 영접기도하게 해 달라고 오랬동안 기도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접기도를 하고 마음이 얼마 기쁜지 그후로 교회를 다니면서 세상이 주지 못하는 새로운 기쁨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엄정화씨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끝까지 찾아다니셨고 친구를 통해 기도하고 전도하게 하시고 결국 구원의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 주셨습니다. 엄정화씨가 예수님을 믿는날 천국에서는 즐거운 잔치가 벌어졌을 겁니다. 이것은 엄정화씨만의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 여러분과 저를 예수님이 끝까지 찾아내기까지 찾아 주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는 날도 똑같이 천국에서 즐 거운 잔치가 벌어졌을 겁니다. 이 시간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구원하시기 위해 찾아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시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5-6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았을 때 너무 즐거워 어깨에 메고 집에 와서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아내었노라고 했습니다. 목자가 양을 어깨에 메었다는 것은 너무 즐거워서 마치 애기가 너무 예뻐서 애기를 업어주듯이 양을 업어 준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좋았으면 벗과 이웃을 불러 잔치를 열 정도로 기뻐했겠습니까. 성경에 예수님이 제일 기뻐했을 때가 바로 잃어버린 양을 찾았을 때입니다. 아마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를 하실 때 활짝 웃으시면서 즐거워 하셨을 겁니다.
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는 지금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듯이 가족과 친구들과 화투치기를 하면서 돈따먹기를 할 때가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믿고 나니까 화투치기의 즐거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더 즐거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친구들이 예수님을 믿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한 반에 70명 정도 아이들이 있었는데 학교에 가면 1번 너 교회 다니니 하면서 안 다닌다는 애들은 우리교회에 모두 한번은 오도록 전도했습니다. 반에서 교회 안다니는 애들은 거의 다 한번은 울 교회에 왔습니다. 그 중에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고, 목사가 된 친구도 있었습니다.
인생을 사면서 사실 즐거운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맛있는 것 먹어도 즐거움은 잠깐이고, 세상적으로 좋은 일이 있어도 즐거움은 잠깐입니다. 그러나 내가 기도하고 전도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 모습을 보면 그 즐거움은 영원토록 계속됩니다.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인생에 최고의 즐거움을 주셨는데 그 즐거움은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잃어버린 양을 찾아 예수님께로 인도 할 때 오는 즐거움입니다.
여러분 모두 인생을 살면서 이 즐거움을 모두 누리며 사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구원을 받기까지
예수님이 끝까지
찾아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성도들도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나서게 하시옵소서
그래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 즐거워하신
예수님의 즐거운 마음을
우리 성도들도
다 누리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