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7년 근세 철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프랑스의 합리주의 철학자 데카르트(1596-1650)는 『방법서설』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데카르트는 이전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 즉 어떤 것이 존재하는지는 감각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사고를 뒤집고, 감각을 느끼게하는 물질적인 기반없이도 생각만으로도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 기존의 세계관을 해체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그의 연구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산속의 별장으로 피해 다니며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데카르트가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기 노력했다는 것이 그의 『방법서설』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내가 쓴 책들이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다면, 내가 죽은 다음에 이것들을 보게 될 사람이 가장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나는 이 책들이 내 생전에 출판되는 데 대해서 동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것들이 일으킬 수 있는 반대나 논쟁 혹은 이것들이 나에게 줄지도 모르는 명성이 내가 나 자신을 교육하는 데 쓰려고 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빼앗아 갈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르네 데카르트/최명관 옮김, 『방법서설·성찰』 (서울: 창출판사, 2014(개정판), 127.)
데카르트는 자기가 책을 쓰고 그 책에 대한 논쟁이나, 명성을 얻는 것 때문에 연구할 시간을 빼앗길까봐 차라리 책을 쓰되, 출판하지 않고, 오히려 연구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약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 좋은 것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만약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선택은 잘못된 선택일 것입니다. 반면에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 내 인생에 축복을 가져다 준다면 그 선택은 최고의 선택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바른 선택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창세기 13장 10-11절의 말씀에 아브라함과 롯이 각자의 미래를 선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 곧, 소돔과 고모라를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 그러므로 롯이 요단 온 지역을 택하고 동으로 옮기니 그들이 서로 떠난지라.”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높은 고지대라도 헤브론을 선택했지만, 롯은 물이 풍족한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브라함은 물질로도 더 많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지만, 롯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모든 재산을 잃어 버리고 간신히 아브라함 기도로 목숨만 건지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축복을 받느냐 못받느냐의 길이 갈리게 됩니다. 여러분은 아브라함같이 하나님을 선택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큰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9-30절을 읽겠습니다. 에서와 야곱은 형제입니다. 어느날 동생 야곱이 죽을 쑤었는데 형 에서가 들에서 돌아와 심히 피곤해 있을 때 형 에서가 동생 야곱에게 야곱이 쑨 붉은 팥죽을 달라고 했습니다.
옛날에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했는데 제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는 돈을 내면 옥수수 빵을 점심시간에 나눠 주었습니다. 돈을 내는 사람이 몇 명 안되다 보니까 옥수수 빵을 맏는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옥수수 빵을 받은 아이 옆에 가서 불쌍한 척을 하면 조금 떼서 주었습니다. 저도 옥수수 빵을 먹는 아이 옆에 가서 불쌍한 척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 제가 자존심을 좀 지켰어야 했는데 그 맛있는 옥수수 빵에 앞에서만 서면 자존심이고 뭐고 모두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에서는 사냥을 전문적으로 하는 들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는 들에서 들 짐승을 잡고 사냥할 때는 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에서는 눈에 보이는 먹는 것에 대해서는 약한 사람입니다. 그날도 사냥하고 돌아온 에서가 동생 야곱이 쑨 팥죽을 보고 거의 이성을 잃은 것 같이 행동했습니다. 동생애게 팥죽을 조금만 달라고 부탁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30절에 보면 아예 ‘내가 먹게 하라’고 명령형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원문의 뜻을 살리면 ‘억지로’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서는 자기 것도 아니면서 자기가 배가 고프다고 동생에게 억지로 명령하면서 팥죽을 달라고 한 것입니다.
고려 때에 전해 내려온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정이 두터운 친구 셋이서 여행을 하다가 길에서 아주 묵직한 황금 덩어리를 주웠습니다. 세 친구는 금을 팔아서 똑같이 나누어 갖자고 했습니다. 축하하는 의미로 주막에 가서 술을 받아오자고 했습니다. 한 친구가 주막에 가서 술을 받아오다가 술에 독약을 타서 두 친구를 죽이면 자기가 황금을 차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편 남아 있던 두 친구들도 황금을 조금이라도 더 갖고 싶은 욕심으로, 술 받으러 간 친구가 오면 죽이자고 모의했습니다. 이윽고 술을 받아온 친구가 오자마자 죽여 버렸습니다. 두 친구는 얼씨구 좋아라 하고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받아 온 술을 실컷 퍼 마셨습니다. 그리고 두 친구는 독이 든 술을 마시고 둘다 죽어 버렸습니다.
탐욕은 사람을 망쳐 버립니다. 전도서 7장 7절에도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라고 말씀했습니다. 골로새서 3장 5절에는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에서의 상황과 태도를 보면 에서는 탐욕에 빠져있었습니다. 에서는 분명 들에서 사냥을 한 사냥감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에서는 그것을 요리해서 먹으려면 시간을 걸렸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먹을 수 있는 동생 야곱의 것을 강제로 빼앗듯이 명령한 것입니다. 이것이 탐욕의 마음입니다. 인간이 탐욕에 사로잡히면 욕심을 내고, 더 중요한 가치를 선택하지 못하고 잘못된 가치를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탐욕에 빠지지 않는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31-32절을 읽겠습니다. 에서는 동생 야곱에게 강제로 팥죽을 달라고 하면서 탐욕을 부리자 야곱은 에서에게 팥죽을 먹고 싶다면 장자의 명분을 팔라고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문화에서 장자의 명분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기고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팔아 버렸습니다. 에서에게 있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장자의 명분은 눈에 보이는 팥죽 한 그릇만도 못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야곱은 눈에는 보이는 팥죽 한 그릇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하는 장자의 명분을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4세기에 이집트 사막에 안토니우스라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땅, 오늘 우리 식으로 계산하면 242,000평의 땅을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고 깊은 사막으로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길을 가는데 길에 엄청나게 큰 진짜 (황)금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그 엄청난 황금을 보고 놀랐지만, 마치 불위를 뛰어가듯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며 황금을 지나쳐 가면서,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기에 적하한 요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안토니우스는 거기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물질보다 더 가치있는 하나님을 택했던 것입니다. 안토니우스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세상이 주지 못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보호와 안식을 누리는 축복을 받았습니다.](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안토니우스/허성석 옮김. 『사막의 안토니우스』 (왜관: 분도출판사, 2015(초판), 59, 74-75.
에서의 인생이 눈에 보이는 물질에 집착한 탐욕에 가치를 두는 인생이었다면, 야곱의 인생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과 영혼의 평안과 안식과 보호와 위로에 더 큰 가치를 둔 사람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에게 이 돌들을 떡 덩이 되게 하라고 시험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물질의 가치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중요한 가치로 두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 하신 것입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물질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 가치가 바뀌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그 생각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이 야곱이 선택한 중요한 가치입니다. 여러분의 가치도 물질의 가치보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선택하는 더 중요한 가치로 변화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34절을 읽겠습니다. 34절에 마지막에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기이었더라’고 했습니다. 에서는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고 평안을 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에 신앙을 버리고 물질을 택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60-70년대에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고은아라는 분이 계십니다. 지금은 연예인 교회 권사님이십니다. 요즘은 30호 이승윤의 고모로 더 알려 있더라구요. 이 분은 부모님이 예수님을 잘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정말 교회를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닐 정도로 신앙안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히 영화사에 발탁이 되어 영화배우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영화촬영을 하면서도 교회는 꼭 나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인기가 올라가고 유명해 지면서 교회를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교회에 한 두번만 빠져도 가슴이 뛰고 불안했는데 계속 빠지기 시작하니까 이제 아예 교회를 안 나가도 마음이 아무렇치도 않더랍니다. 그러며서 세월이 지나가는데 많은 인기가 올라가고, 유명해지고, 많은 물질을 벌었는데도 마음이 뻥 뚫인 것 같고, 허전해서 살 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교회를 찾아가 하나님을 믿었을 때 마음에 기쁨이 넘치고, 눈물이 나오고, 너무나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후에 하나님께서 기독교 방송에서 15년을 기독교 프로그램을 맡아서 진행할 수 있는 축복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가볍게 여기고 물질에 가치를 두고 따라갔던 에서의 인생은 성경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반면에 보이는 물질의 가치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믿고 따르는 신앙의 축복에 가치를 두고 따랐던 야곱은 성경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는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인간이 집착해서 얻는 물질 보다 풍성한 물질의 축복도 주시고, 평안과 기쁨과 영혼의 구원의 축복도 주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인생의 목적을 물질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마시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최고의 가치를 두셔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육간의 풍성한 축복을 많이 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두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최고의 가치를 두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육간의 축복을
많이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