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철학자이며,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1932-2016)의 장편소설 『장미에 이름』은 중세의 한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소설에 보면 베네딕도회의 호르헤라는 수도사가 나오는데 그는 웃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프란치스코 수도사 윌리엄은 웃음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웃음에 대해 토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호르헤 수도사가 말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교부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웃지 않으셨답니다.” 윌리엄 수도사가 그 말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이 이를 금하신적도 없지요. [그리고] 신학자들이 이르듯이, 웃음이란 인간에게 고유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호르헤 수도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웃을 수도 있었소만,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윌리엄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로렌초 성인은 화형대에서 불에 타면서도 형리들에게 농담을 하면서 ‘자 이제 잘 익었소이다.’고하며 우스갯 소리를 하셨습니다. 그 성인은 웃을 줄 아시는 분이셨습니다. [대화는 윌리엄의 승리로 흘러갔습니다.](움베르토 에코/이윤기 옮김, 『장미의 이름 (상)』 (파주: 열림책들, 2009(세계문학판), 171.).
대개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세상 물정을 아무것도 모를 때 천진난만한 웃음을 웃다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패를 맛보면 쓴 웃음을 짓다가 그 쓴 웃음이 헛 웃음이 되고 마지막에는 헛 웃음마저 사라지고 무표정으로 인생을 마감합니다. 얼굴에 나타난 웃음의 변화는 마음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아무 소망이 없고, 절망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가장 먼저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소망이 있고, 희망이 넘치는 사람은 얼굴에 웃음이 넘쳐 납니다. 로렌초 성인은 화형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며 웃을 수 있었었던 것은 마음속에 화형후에 예수님같이 부활할 것이라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4절에서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입니다. 부활이 곧, 우리 인생에 소망이고 희망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의 부활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엠마오 출신의 두 제자가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모습을 목격하고 실망하면서 자기 고향 엠마로로 내려가던 중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과 동행하고 있었지만 두 제자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17절 후반부에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고 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기뻐하며 웃으면서 다녔던 두 제자가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소망이 사라지면서 기쁨과 웃음 대신에 절망과 고통의 슬픈 얼굴을 하고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가렛 휘쉬백이란 분이 ‘발자국’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어느 날 밤, 나는 한 꿈을 꾸었다. 나의 주님과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 저 편으로 나의 생애의 순간 순간들이 흘러 지나가고 있었다. 한 장면이 지날 때마다 나는 발자국 두 쌍이 모래 위에 찍혀 있음을 보았다. 내 것과 주님의 것, 이렇게 두 쌍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이 지나갈 때 내가 보니 모래 위에는 한 쌍의 발자국밖에 찍혀 있지 않았다. 순간 나는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슬프던 때였음을 기억했다. 주님께 물어 보았다. 주님, 제가 처음 주님을 따르기로 했을 때, 당신은 제 평생 동안 함께 해주시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제가 보니 제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때에는 발자국이 한 쌍밖에 없군요. 제가 당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당신은 제게서 떠나 있었군요.“ 그때, 주님은 내게 이렇게 속삭여 주셨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네가 그 어떤 고통과 시험을 당할 때에도 절대 너를 떠나지 않는단다. 네가 한 쌍의 발자국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그때는 내가 너를 등에 업고 걸어갔던 때란다.“(한 홍, 『거인들의 발자국』 (서울: 두란노, 2000), 365.).
어려울 때 예수님이 안보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그때 예수님은 등에 업고 걸어갔던 것입니다. 눈에 안보일 때도 예수님은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22-24절을 읽겠습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 있을 때 어떤 여자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을 때 예수님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천사들이 나타나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과 또 두어 사람이 직접 무덤에 가보았지만 역시 예수님은 보지 못했다는 것을 지금 자신들과 동행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지만 아직 직접 본 사람이 없는 상태라 엠마오의 두 제자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19세기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자 슐라이어마허(1768-1834)는 그의 책 『기독교신앙』 에서 다음과 같이 기적을 부인했습니다. “기적 그 자체를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 우리는 절대 초자연적인 것을 인식할 수 없다. (...) 따라서 [기적]은 자연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옳다.”(프리드리히 슐라이허마허/최신한 옮김, 『기독교신앙』 (경기도: 한길사, 2006(1판), 250-251.).
슐라이어마허는 부활은 기적이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 중심의 사고를 하는 슐라이어마허에게 부활은 이성으로 증명되지 않아 믿을 수 었었을 것입니다. 만약 슐라이어마허가 바울같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의 현대인들도 슐라이어마허같이 이성적으로 증명이 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활을 믿기가 어려울 수 부활하신 예수님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엠마오의 두 제자도 여자들이 천사들에게 들었다는 말 가지고는 직접 눈으로 보지를 못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직접 엠마오의 두 제자 곁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26절과 27절 그리고 31절을 읽겠습니다. 아직까지 엠마오의 두 제자는 지금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영광에 들어가야 하는 것 즉 부활하여 영광에 들어가야 하는 것을 성경을 풀어서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말씀을 통해 부활을 설명하는 순간 두 제자의 눈이 밝아져서 바로 그 말씀을 풀어주시는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예수님이 직접 부활하신 모습을 두 제자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다른 여러 제자들이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여러 곳에서 나타나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19-20절을 보면 부활하신 그날 저녁에 제자들에게 나타나 “평강이 있을 찌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고 했습니다. 요한복은 21장 12-14절에는 제자들에게 나타난 조반을 함께 먹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8장 10절에는 여자들에게 나타나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들에게]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네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고 말씀 했습니다. 마가복음 16장 9절에는 과거에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라고 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오늘 엠마오로 내려던 두 제자에게 보이셨습니다. 그후에 다메섹으로 가던 사울에게도 나타 나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4-8절에서 말하기를 “[예수님이]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베드로(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적어도 500명 이상에게 직접 나타나 보여 주셨습니다. 결국 이 부활의 주님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이 어떤 핍박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여 오늘 이 부활의 복음이 우리에게까지 전해 진 것입니다.
오늘 본문 31절을 다시 한번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 주신 후에 다시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사라지셨습니다. 그러나 두 제자들은 다시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을 확신하고 기쁨과 웃으면서 다시 가던 길을 돌이켜 예루살렘으로 달려갔습니다. 34절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자 주께서 과연 살아나사 시몬 곧 베드로에게 보이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여기저기서 직접 부활하신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부활의 사건은 몇몇 사람들이 경험한 사건이 아니라 적어도 500명 이상이 실제로 역사적으로 경험한 사건입니다. 부활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부활을 증거하는 능력이 강력했던 것입니다.
제가 온누리교회에 있을 때 하용조 목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대학을 다니던 20대의 젊은 나이에 폐병에 걸려서 요양원에서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폐병에 걸려 죽는 사람들이 많은 시절이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절망하고 있을 때 어느날 밤에 부활하신 예수님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랍니다. 그리고 병에서 치유를 받고 살아났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날에도 특별한 경우 부활하신 예수님이 눈에 보이게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눈에 보이게 찾아오시지 않아도 이미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곁에 계시면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 제자 중에 도마가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요한복음 20장 27과 29절에 도마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러자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믿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성경에 기록된 증언들로도 충분히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보지 낳고 믿는자가 복되도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도 보지 않고도 예수님을 믿는 복된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영원토록 여러분과 함께 하시면서 지켜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성경의 말씀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게 하여 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성도들과
세상 끝날까지
항상 동행해 주시고
지켜주시고
축복해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