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비극시인 아이스퀼로스(Aeschylus, BC 525-456)의 작품으로 알려진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라』라는 비극이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고대 그리스의 최고신 제우스를 도와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가지고 있던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주고, 수레 기술을 발견해서 인간들에게 주었다고 해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대지의 끝에 있는 높은 암벽에 결박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암벽에 결박된 자기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지의 끝에 있는 이 암벽을 찾아오다니, (...) 그렇다면 보시구려 사슬에 묶인 이 불행한 신을, 인간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제우스의 적이 되고, 제우스의 궁전으로 들어가는 모든 신들에게 미움 받는 이 모습을!”(아이스퀼로스 · 소포클레스 · 에우리피데스/ 천병희 옮김, 『그리스 비극 걸작선』 (경기도: 숲출판사, 2010), 112, 120, 136).
고대 그리스의 최고신 제우스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신입니다. 심지어 인간을 사랑해서 불과 기술을 가르쳐 준 프로메테우스에게 벌을 내리는 매정한 신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요한일서 4장 8절에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하나님은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 구원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요한일서 4장 9절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말미암아 영원히 멸망 받을 수 밖에 없는 저와 여러분을 위해 자기의 가장 아끼는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게 하실 만큼 인간을 사랑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은 말씀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이 사랑이 여러분 위에 늘 충만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말로만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의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실 만큼 행동으로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 대해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여러분의 삶속에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 위에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어색한 용어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고, 남녀가 사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아담의 원죄로 인해 그 후손인 나도 심판을 받고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였는데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주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내 죄를 대신 지시고 구원해 주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증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17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성탄절이 기쁘고 즐거운 날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시는 성탄절이 없었다면 우리는 모두 심판을 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 때문에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우리 모든 인류의 희망의 날입니다. 모든 인류가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져 가다가 구원의 줄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날이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이 성탄의 설교를 듣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증거입니다.
2대째 의사 선교사로 조선에서 복음을 전하던 셔우드 홀 부부는 1940년 마침내 일본의 핍박으로 조선에서 쫓겨나가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배를 타기 직전 가족과 함께 부산의 어느 공원에 가서 그동안 15년 동안 조선에서의 선교 사역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그리고 조선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의미에서 가족 모두가 만세를 부리기로 했습니다. 조선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축복을 기원할 때 ‘만세’를 부르는데 이 만세의 뜻은 1만년을 사십시요라는 뜻입니다. 백세도 아니고 천세도 아니고 조선이 만세를 살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셔우드 홀 가족은 공원에서 나뭇가지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조선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후 셔우드 홀 부부는 인도에서 의료선교사로 39년을 사역하고 은퇴하여 미국에 있다가 1984년 한국의 초청으로 셔우드 홀은 91세로, 부인은 88세로 44년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셔우드 홀은 양화진에 묻혀 있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의 묘를 방문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한국을 사랑합니다. 내가 죽거든 내가 태어나서 자랐던 사랑하는 이 나라, 또한 내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누이 동생이 있는 한국땅에 묻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후 7년이 지나 셔우드 홀은 98세로, 5개월 후에는 부인이 9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셔우드 홀의 소원대로 두 사람을 화장해서 한국의 양화진에 있는 부모님이 묻힌 묘지에 합장해서 묻었습니다(셔우드 홀/ 김동열 옮김, 『닥터 홀의 조선회상』 (서울: 좋은 씨앗, 2003(초판), 728, 738-747).
요한복음 20장 21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셨습니다. 셔우드 홀의 부모와 셔우드 홀 부부는 예수님이 조선 땅으로 보내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구원하라고 보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조선 땅에 전해서 조선땅이 어둠에서 빛을 보고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그 사랑을 받은 사람중에 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분들을 축복하고 기도해 주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분들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8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독생자 예수님을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않지만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면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 믿지 않는 자는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말씀은 창세 이후 아담의 원죄를 받은 사람들은 이미 죄아래 있기 때문에 심판을 맏게 되는 데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심판 아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독생자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베드로후서 3장 9절에 “주의 [심판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시기를 원하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 이시기 때문에 비록 인간이 죄로 멸망을 받는 상황에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고 아직 믿지 않는자들을 위해 바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오래 참으시면서 모두 멸망하지 않고 회개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살아있는 사람은 바로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은혜의 때입니다. 지금 기회가 있는데 안 믿고 죽으면 끝입니다. 죽고 난 다음에는 믿을래야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빨리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의 주위 사람들이 심판을 받지 않도록 예수님을 전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9절을 읽겠습니다. 빛이신 예수님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 끝까지 믿고 구원을 받도록 하시더라도 본인 빛을 거부하고 어둠을 사랑하면 결국 심판을 받게 됩니다.
3세기 동방의 교부 오리게네스(Origenes, 185-254)는 예수님을 안 믿은 사람들은 일정기간 벌을 받은 다음에는 원래대로 구원을 받고 회복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인데 어떻게 영원한 심판을 하시겠냐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존재들은 먼저, 어떤 존재들은 그 다음에, 또 어떤 존재들은 제일 마지막 때에 매우 크고 고통스럽고 지속적인 벌을 받을 것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견뎌 내야 하는 벌을 받고 혹독한 교정을 거치면서 모두 회복되고 복원될 것이다.”(오리게네스/ 이성효외 해제 역주, 『원리론』 (서울: 아카넷, 2014(1판), 367).
오늘 본문 19절은 오리게네스같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끝까지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기회를 주시지만 본인이 빛이신 예수님 앞으로 나오지 않고 어둠을 사랑하는자는 결국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 전에 어둠을 버리고 빨리 빛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저는 교회를 비유하자면 막차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막차를 타기 위해 뛰어오는 사람을 끝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교회는 그 막차 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떠나는 막차가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그냥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하나님은 사랑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여러분을 끝까지 기다리시며 여러분을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을
사랑해 주셔서
예수님을 보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고
모두 구원받게 하시고
교회로 돌아와야 할
성도들도 기억해 주시고
꼭 다시 돌아와
구원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