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아테나이의 투퀴디데스(Θουκυδίδης, 기원전 465-400)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라는 역사책을 썼습니다. 투퀴디데스는 실제로 아테나이 군대의 장군으로 전쟁에 참전해서 전쟁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생생한 전쟁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이 책은 헤로도토스의 『역사』와는 달리 종교나 도덕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고, 전쟁에서 일어난 실제적 사실과 진실에 근거한 과학적 역사관을 가지고 집필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고대의 역사 기술서 중에 최고의 역사서로 일컬어집니다. 이 책에 보면 아테나이 군이 멜로스인을 공격하려고 했을 때 멜로스인 의원들이 회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멜로스인 위원들은 아테나이의 공격에 다음과 같이 대응했습니다. “때로 [전쟁의] 승패는 수의 많고 적음보다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리고 우리가 항복하면 우리의 희망은 모두 사라지지만, 우리가 [전쟁에 나가] 행동하는 동안에는 우리가 바로 설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 있겠지요. [자 희망을 가지고 나가서 싸웁시다]”(투퀴디데스/ 천병희 옮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경기도: 도서출판 숲, 2011), 484).
인간의 삶 속에서 희망이 중요합니다. 인간이 희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다시 회복되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어떠한 절망의 순간이 온다 해도 낙심하지 마시고 다시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욥기 11장 18절에 “네가 희망이 있으므로 안전할 것이며 두루 살펴보고 평안히 쉬리라.”고 말씀했습니다. 희망을 가진 자가 안전하고 평안히 쉴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희망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8절을 읽겠습니다. 베들레헴에 살고 있었던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목자들은 직업적으로 하층민에 속한 직업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기 때문에 목자들은 나라도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목자들이 양을 치지만 좋은 양털은 로마로 싼 가격으로 팔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마나 몇 안되는 양들을 밤에 밖에서 지켜야 도둑을 안맞고 그나마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목자들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경에 예언된대로 메시야 구주가 오시면 자기들의 모든 어려움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성탄절이 다가오면 너무나 신났습니다. 저는 그 당시 교회를 다니지 않았지만 교회에서 많은 행사를 했기 때문에 교회에 놀러 가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성탄절 성극도 하고, 찬양도 하고, 발표회도 하고, 먹을 것도 주고 정말 성탄절은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당시에 시대적으로 잘 못 먹고, 어려운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성탄절은 모두에게 기쁨이 더 넘치는 날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성탄절에 마음 문을 열고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고 모두 기뻐했습니다.
10-11절을 읽겠습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 다윗의 동네에서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구주가 나셨다는 기쁨의 좋은 소식을 목자들에게 제일 먼저 알려 주었습니다. 그것도 천사들을 직접 보내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실제적으로 가난하고, 그래서 심령도 가난한 처지가 어려운 목자들에게 구주가 탄생하셨다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 주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예수님의 탄생의 소리를 교회를 통해 말씀 하시지만 심령이 가난한 사람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3절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성탄의 기쁜 소식을 듣고 계시는 것은 여러분의 심령이 가난하기 때문에 듣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심령이 가난하여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여러분의 영혼이 구원을 받고 천국을 얻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2세기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서방 라틴 교부 떼르뚤리아누스(Tertullianus, 155-240)는 ‘불합리해 보이지만 실제로 일어났을 것이므로 믿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도 실제로 일어났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가 쓴 『그리스도의 육신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셨다는 사실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것이다. [무덤에] 묻히신 분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확실한 것이다.”(떼르뚤리아누스/ 이형우 역주, 『그리스도의 육신론』 (왜관: 분도출판사, 1994(초판), 111).
목자들은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동네에 구주가 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들은 천사의 말을 믿었습니다. 만약 목자들이 천사의 소리가 어리석은 소리 같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믿지 않았다면 예수님이 구세주라는 것을 알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자들은 어리석은 소리같고, 불가능한 소리 같았지만 그것을 믿었습니다. 우리도 목자들같이 성탄절이 온 인류의 사람들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성탄절이 온 인류를 구원한다는 소식이 어리석은 소리같고, 불가능한 소리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만날 수 가 없습니다. 성탄절의 기쁜 소식이 어리석은 소리 같고, 불가능한 소리 같아도 그것을 믿고 베들레헴을 향해 예수님을 찾아간 목자들은 예수님을 만나서 구원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님의 성탄절을 믿고 예수님을 찾아서 구원을 얻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16-18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들은 천사에게 들은 것을 믿고 베들레헴에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계신 아기 예수님을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구유에 있던 사람들이 듣고 놀랐습니다. 목자들은 천사에게 들은 대로 아기 예수님이 온 백성을 구원할 구주라는 것은 전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21절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 말씀했습니다. 목자들은 예수님의 탄생이 이 세상에 오신 구주라는 것을 최초로 전한 전도자입니다. 하나님은 심령이 가난하고, 믿음이 좋은 목자들을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을 최초로 사람들에게 전한 최초의 전도자로 사용하셨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전 온누리교회 담임 목사님이셨던 하용조 목사님은 23세의 젊은 나이에 폐병에 걸려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1년여 동안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때 쓴 일기(1968.8.1-1969.5.2)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1966년 8월 4일 경기도 입석에서 그리스도를 인격적 구주로 영접하고 그분의 십자가와 피 묻은 손을 실제로 경험한 사건 때문에 내 인생은 달라졌다. 그 뒤 예수님을 정신없이 좋아했다. (...) 먹고 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밤이건 낮이건 전도했다. 구치소에 가서 사형수를 만났고, 주일마다 인천까지 가서 전도했다. (...) 그 무렵 나는 밤 12시 만원 버스에서도 ”예수 믿으세요!“하며 다녔다. 전도하러 남산, 장충공원, 사직공원, 서울역 등등 다니지 않은 데가 없었다. (...) 전도하지 못한 날은 가슴을 치고 통곡할 것 같았다. 가슴이 답답하다. (...) [페병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둔 위기에 상황에서도 23살의 청년 하용조는 때만 있으면 자기와 같이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도했습니다.] (...) 나는 이곳에 보내진 전도자, 그리스도의 편지이다. (...) 또 기침이 나는구나 (...) 나의 죽음을 내놓고 기다린다. (...) [전도대상자] 이씨, 조씨, 이씨, 윤씨, 정씨, 권씨 (...) 성경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윤씨 방에 찾아가니 소등하고 조용히 누워있더라. (...) 나를 몹시 조롱하던 이 씨와 함께 억지로 10분을 뺏어 성경읽기와 기도하기로 했다. 윤씨와 성경공부.”(하용조,『나의 하루』 (서울: 두란노, 2014), 11, 53, 59, 65, 66, 125-126, 130, 147).
당시 청년 하용조는 폐병으로 죽어가는 자신을 보면서 심령이 가난하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 죽음의 요양소에서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전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불쌍한 청년 하용조를 그 죽음의 늪에서 건져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크게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심령이 가난하고, 믿음으로 예수님의 구원을 전도하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귀하여 여겨 추복하시고 사용하십니다. 여러분도 목자들같이 심령이 가난하고, 믿음으로 예수님의 성탄절을 전하십시오. 예수님은 우리 인생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고 전도하시기 바랍니다.
20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들은 천사가 전해준 대로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갔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얻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찬송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인생은 때로 고달프지만 기쁨을 주시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 기쁨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이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이 주신 기쁨으로 세상의 모든 고통을 이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날마다 찬송을 부르며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군대 제대를 얼마 앞두고 아버지로부터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편지를 한통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이 부도가 나서 회사도 망하고, 집도 넘어갔으니까 각오하고 제대해서 오라는 편지였습니다. 저는 그 편지를 받고 너무나 기뻐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드디어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를 구원하실려나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은 교만해서 가난해지거나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면 절대로 하나님앞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당시에 저의 철없는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이제 아버지가 사업이 망해서 가난해지면 하나님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결국 훗날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고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이 세상이 주는 기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 구원의 소식을 들으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예수님만 만난다면 세상이 주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얻게되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이 세상의 기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이 성탄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여러분의 것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성탄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가 이 성탄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이웃에게 전도하는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