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3년에 태어나 기원후 18년까지 살았던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Ovidius, BC 43-AD 18)는 기원후 8년에 『변신이야기』를 썼습니다. 변신이야기에 아폴로와 처녀 다프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폴로는 올림포스의 12신 중에 하나입니다. 올림포스의 최고의 신 욥피테르의 아들입니다. 아폴로 신이 아름다운 다프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습니다. 아폴로는 곧장 다프네를 따라가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다프네는 아폴로의 사랑을 거부하고 빨리 달아났습니다. 아폴로가 불러도 멈춰서지 않았습니다. 아폴로는 뒤따라가며 말하기를 “[로마의 최고신] 욥피테르가 나의 아버지라오.”하며 계속 뒤쫓아 갔습니다. 겁이 난 다프네는 계속 달아났습니다. 젊은 아폴로 신은 더 이상 감언이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녀를 바짝 뒤쫓았습니다. 마치 그 장면은 사냥개가 토끼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빠른 발로 먹이를 뒤쫓고, 토끼는 살기 위해 줄달음치는 장면과 같았습니다. 이제 달릴 힘조차 잃은 다프네는 안색이 창백해졌고,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습니다. 다프네가 강물을 보며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몸에는 엷은 나무 껍질이 덮였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두 팔은 가지로 자랐습니다. 다프네는 나무로 변신했습니다. 다프네는 나무가 되어서도 아폴로 때문에 움츠러드렀습니다(오비디우스/ 천병희 옮김, 『변신이야기』 (경기도: 도서출판 숲, 2017), 49-53).
아폴로는 자기가 사랑한다고 상대방 감정은 생각하지도 않은채 일방적으로 강제로 다프네를 따라갔지만 다프네는 강제로 사랑하려는 아폴로의 사랑을 거부하고 나무로 변신했습니다. 다프네가 피할 길은 나무로 변신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오비디우스는 로마 신을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남을 강제하는 신의 이미지로 묘사했습니다. 사람은 그가 믿는 사상이나 신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고 일상에서 그 이미지대로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로마의 강제하는 신 이미지 때문에 로마는 예수님 당시에 지중해 세계 나라들을 ‘로마의 평화’라는 미명하에 강제하면서 통치했습니다. 어떤 신을 믿느냐, 어떤 신의 이미지를 갖느냐는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결정합니다. 요한일서 4장 8절과 10절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강제하는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희생하시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하여 스스로 죽으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위한 희생의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님을 희생시킬 만큼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믿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6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하나님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왜 무엇 때문에 죽어야 하는지’를 질문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대답할 차례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교육전도사로 간 교회는 망원동에 있는 망원제일교회라는 교회입니다. 1970년대 초반의 망원동은 서울의 모든 분뇨를 버리는 분뇨처리장과 쓰레기 처리장이었습니다. 여기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이상향 전도사님이라는 분이 망원동으로 들어가 어린이들 야학을 하고,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시다가 너무 무리를 하셔서 35세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이상향 전도사님은 젊은 날에 폐 수술을 세 번이나 한 상태로 몸이 약해 있었는데도 교인들이 성미를 갔다주면 그걸 먹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갔다주면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다가 그만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그 교회를 갔을 때는 이상향 전도사님이 돌아가시고 9년 쯤 되었을 때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성도들이 모이면 입을 모아 이상향 전도사님이 우리를 돌보다가 돌아가셔서 그분의 희생을 보면서 우리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이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께 질문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54절에서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54절을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제일 앞에서 집행했던 로마의 백부장과 군인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보면서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보면서 로마의 백부장과 군사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로마 백부장과 군사들을 구원하시려고 하신 것이 하나님의 대답입니다.
적어도 로마의 백부장 정도의 장교가 되려면 나이는 최소한 예수님의 나이와 비슷한 30세는 넘은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기원후 1년에 태어나셨다면 백부장도 기원후 8년에 집필한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읽으면서 로마 신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당시에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는 로마 사회의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같이 온 로마 군인들도 알았을 것입니다. 로마의 신은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가 사랑한다면 아무나 자기 중심적으로 강제하는 이기적인 신관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의 백부장과 군인들이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예수를 처형하면서 신의 아들이라면 이렇게 무력하게 죽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자 갑자기 땅이 진동하고 바위가 터지고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신의 아들이라면 인간을 자기 마음대로 강제할수도 있는데 그렇치 않고 자기 목숨을 내놓고 희생하는 신을 보면서 예수님을 참 신의 아들로 고백한 것입니다.
성경에 바울 이래로 기독교 2000년의 역사에서 최고의 신학자로 인정받는 5세기 서방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로마에서 수사학을 가르치고, 플라톤 철학을 따랐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플라톤 철학을 버리고 기독교인 된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희생을 보면서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 마저 아끼지 않으셨으며, 우리 모두를 위하여 예수님을 [죽음에] 내어 주셨다는 내용은 거기 [플라톤 학파의 책]에서는 없었습니다. (...) 이 세상의 우두머리는 예수님에게서 죽음에 상응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으면서도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그 일로 저희에게 불리했던 [죄의] 빚문서가 지워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내용도 [플라톤] 철학자들의 글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 16(초판). 251, 268).
신의 아들이 인간의 죄를 위해 죽는 다는 것은 인류 역사의 그 어느 철학이나 종교에도 없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보는 순간 모두가 감동을 받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죽음의 영향력이 강한 것입니다. 인간은 원죄로 말미암아 본성이 타락했기 때문에 죽음의 희생 방법외에는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어찌하여 십자가의 죽음으로 나를 버렸냐고 질문했을 때 하나님은 죄로 물든 인간은 죽음의 희생을 보지 않고는 감동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게 한 것입니다. 이사야 53장 5절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예수님의 죽음이 나를 위한 죽음이었다고 깨닫는 순간 변화가 일어나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의 방법이 아니면 인간의 죄악된 마음이 감동받지 않고, 변화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는 방법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
지난주에 이어 짐 엘리엇과 네 명의 동료 선교사 피트, 에드, 네이트, 로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모두 에콰도르 선교사로서 당시에 한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아우카 족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작전을 세웁니다. 아우카족은 외부인들이 자기 지역에 들어오면 무조건 길이가 3미터가 되는 긴 창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이 다 섯명의 선교사는 그런 아우카족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접근합니다. 아우카족과 친하려고 비행기에서 바구니에 끈을 매달아 선물을 내려 보냈습니다. 반바지, 벌채칼, 솥, 머리 띠, 빗, 도끼 머리, 프라스틱 컵, 수영복, 쇠고기, 초코릿, 카사바, 과자, 사탕, 구슬, 담요를 내려보내자 아우카족이 바구니에 깃털 달린 관, 앵무새, 커다란 검은새을 올려 보냈습니다. 다섯명의 선교사는 아우카족이 호의적으로 자기들을 받아 준 것이라고 판단하고 작은 강 옆에 착륙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우카족은 호의를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다섯명의 선교사들이 자기 지역에 침입했다고 판단하여 모두 창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아우카족이 아닌 근처의 다른 부족 키추아족 사람들이 선교사들의 죽음을 보고 오히려 복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한 키추아족 인디언이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오 하나님, 아우카 사람들이 우리 사랑하는 에드 선교사님과 짐 선교사님과 피트 선교사님을 죽인 것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오 하나님, 그들이 오직 하나님을 몰라서 그랬다는 것을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몰랐습니다. 그들은 백인들이 왜 왔는지 몰랐습니다. 더 많은 사자들을 보내주소서. 그리고 아우카족에게 사나운 마음 대신 유순한 마음을 주소서. 주님, 그들의 마음을 주님의 창으로 찔러 주소서. 그들은 우리 친구들을 찔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주님의 말씀으로 그들을 찌르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듣고 믿게 하소서.”(엘리자베스 엘리엇/ 윤종석 옮김, 『영광의 문』 (서울: 복있는 사람, 2003), 174, 175, 178, 182-183, 188, 189, 200, 203, 212, 220, 267, 324, 325).
오늘 본문 54절에서 백부장과 군사들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을 보고 마음에 감동을 받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 죽음의 영향력입니다. 인간은 희생적인 죽음을 볼 때 마음에 감동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질문했을 때 하나님은 몇 마디 교훈의 말의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을 볼 때 백부장과 군사들같이 마음의 변화를 받고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그 죽음의 방법을 썼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죽음을 보시고 예수님을 믿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보고 마음에
변화를 받고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