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지질학자 테야르 드 샤르뎅(Teilhard de Chardin, 1881-1955)은 『인간현상』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샤르뎅은 지질학자로서 자료를 얻기 위해 몽골, 중국, 자바, 북인도 등을 여행했습니다. 1928년에는 중국에서 북경원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샤르뎅은 지질학 연구를 하면서 진화론적 방법론을 사용했기 때문에 교회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진화론적 방법론으로 세상과 인간을 해석한 것은 진화론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모든 생명체와 모든 인간은 사랑할 때만 살아남고 사랑하지 않는 존재는 도태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샤르뎅은 『인간현상』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물계 전체에서 볼 때 존재와 존재가 가까워지는 사랑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명의 일반 현상인 사랑은 그 모습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유기체에 있는 것이다. (...) 오직 사랑만이 개체들을 하나되게 함으로써 개체를 완성할 수 있다. 사랑만이 속 깊은 만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테야르 드 샤르뎅/ 양명수 옮김, 『인간현상』 (경기도: 한길사, 1997), 245-246).
샤르뎅은 ‘사랑만이 속 깊은 만남을 가져 온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사람들하고 속 깊은 만남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가질 때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러 오실 때도 사랑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요한 일서 4장 9절에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러분 각자를 사랑하기 위해 찾아 오십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시고 하나님과 속 깊은 만남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면서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머리로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에 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사랑을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9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유대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다가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마을에 들르셨는데 피곤하여 우물 곁에서 쉬고 계실 때 물을 길러 온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당시에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외국인과 혼혈을 했다고 해서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유대인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자에게 물을 달라고 하자 사마리아 여자는 보통의 유대인은 사마리아 사람을 상종하지 않는데 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인 자신을 상종하는 지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망원동에 망원제일교회에서 처음 교육 전도사를 할 때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고등부 학생중에 키가 크고 우락부락하고 머리 모양은 옆 머리는 자르고 가운데 머리만 남겨 둬서 마치 닭 벼슬같은 머리를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그런 머리를 해도 둬나 할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머리에는 붉은색과 파란색이 섞인 염색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머리였습니다. 어느날 그 친구가 저에게 전도사님 오늘 저희 집에서 자고 가세요 하는 겁니다. 저는 약간 무섭기도하고, 안들어주면 맞을 것 같기도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집에 갔는데 잘 때가 없어서 옥상도 아니고 지붕 꼭대기 난간에 앉아서 밤새도록 잠도 못자고 이야기만 했습니다. 밤새도록 가정과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안스러워 보였습니다. 외모와는 달리 마음이 너무 착하고 좋은 학생이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그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그 학생의 외모도 싫어지지 않고 오히려 좋아지더라구요. 사랑하면 인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내가 누구인줄 알면 오히려 나에게 구하였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아직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보통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을 상종하지 않았는데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더 낮춰보고 상종을 더 안했는데 예수님은 사마리아와 여자를 상대하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기의 선입견에 따라 사람을 상대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상종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근본 원인은 상대 때문이 아니라 나의 인간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만약 상대를 충분히 이해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상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 마음에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해 못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없어지면 없어질 수록 주위에 상종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집니다. 반대로 내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상종 안하던 사람들이 점점 줄어갈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이 사랑의 은사를 주셔서 상종안하던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서방 라틴교부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354-430)가 쓴 『그리스도교 교양』이라는 책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실 성경은 사랑 외에 아무것도 명하지 않는다. (...) 나는 사랑이란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향유하는 것이고, 하나님 때문에 이웃을 향유하는 정신의 움직임이라고 정의한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그리스도교 교양』 (왜관: 분도출판사, 2011(개정판), 281).
고린도전 13장 13절에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사랑’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타락 후에 이 사랑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사랑 대신에 미움과 시기가 마음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미움과 시기가 가득한 곳에는 분열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서 미움과 시기가 떠나가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이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우리 교회에 차범근 선수가 다닌다는 것 때문에 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의 차범근 선수는 지금의 박지성이나 손흥민 선수보다 더 유명한 사람입니다. 교회 근처에 차범근 선수 집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집 앞에 세워진 포니 승용차를 구경하러 가는 것이 우리의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차범근 선수의 무릎이 아프서 축구를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당시 최고의 부흥사였던 한얼산 기도원에 이천석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고 치료를 받고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번 사고가 났습니다. 축구 경기 중에 상대편 선수가 너무 깊은 태클을 해서 부상을 당하고 이제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을 정도 심한 부당을 당했습니다. 주위에서는 그 선수를 고소하라고 했지만 그런데도 차범근 선수는 그 선수를 고소하지도 않고, 용서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상대가 너무 미안해 하면서 용서를 구하고 지금까지 수십년동안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수십년이 지났지만 독일 국민들은 그 당시의 성숙한 차범근의 인격을 인정하고 독일 축구의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차범근 선수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로 다리를 치료를 받고 독일로 갔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기를 해했던 상대방 선수를 용서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사랑하는 곳에 하나가 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 “너희는 더 큰 은사 사랑을 사모하라고 합니다. 갈라디아 5장 22절은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이라고 햇습니다. 사랑은 성령이 선물이며, 성령의 열매입니다. 다시말하면 사랑은 하나님이 주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사랑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18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자에게 남편을 불러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남편이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남편이 다섯 있었고 지금도 네 남편이 아니라고 말슴했습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이 여자가 어떤 여자인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이 여자는 사마리아 여자이고, 사마리아 여자 중에서도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이 좋지 않게 보았던 그런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더워서 물을 길으러 오지 않는 낮 12시에 우물가 왔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알면서도 그 여자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을 시키고 대화를 하면서 여자에게 예수님의 구원자, 메시야의 정체를 알려 주셨습니다. 여자는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께 마음문을 열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사람들에게 늘 사랑으로 다가가십시오.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오늘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더 하겠습니다. 다섯 명의 젊은 선교사들이 아우가족의 창을 맞고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 중에 짐 엘리엇의 부인 베티가 아우카족에 들어가 3년 동안 함께 살면서 그들을 사랑해 주었습니다. 베티가 3년 살다가 나오고 부인 마즈의 남편 조종사 네이트의 누나 레이첼이 아우카족에 들어가 마가복음을 아우카족 언어로 번역하고, 죽을 때까지 36년 간 그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사랑했습니다. 1994년 11월 82세로 레이첼이 죽고 아우카에 묻혔습니다. 다시 조종사 네이트 아들 스티브 세인트가 부인과 자녀 3명을 데리고 아우카 족에게로 들어가 다시 그들을 사랑하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아우카 족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우카족 안에 통나무 교회라는 교회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를 창으로 죽였던 듀이라는 사람이 그 교회의 장로가 되었습니다. 조종사 네이트를 죽인 사람이 변화를 받고 목사가 되어 아들 스티브 세인트에게 자기 아버지가 죽은 강가에서 세례를 주고 양 아들로 삼았습니다. 원래 ‘아우카’라는 말은 벌거벗은 야만인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주위 사람들이 아우카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부른 이름입니다. 이 이름을 와오다니로 바꾸어 주었습니다(스티브 세인트/ 이영기 옮김, 『창끝 상』 (서울: 쿰란출판사, 2009), 26, 38-39, 45, 47, 158, 180).
자기 가족을 죽인 사람들을 용서하고 사랑하다니.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우카를 변화시키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로 변화시켰습니다. 1956년 1월 8일 5명의 선교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다가 순교했습니다. 그후 66년이 지난 오늘 아마도 5명의 선교사들은 지금 천국에서 아우카족이 변화되는 것을 보고 자기들이 순교 당한 이유를 알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을 다시 한번 체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인생이 변화되었습니다. 사랑하면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더 사랑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이 사랑을 부어 주셔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한없이 부어주셔서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2022년을 사시는
분들이 되도록
사랑의 넘치는
축복을 부어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