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신화로 알려진 『길가메쉬 서사시』(약 4700 B.C.)에는 고대 수메르의 우루크의 왕 길가메쉬가 자기의 친구 엔키두와 함께 삼목산에 살고 있는 무서운 훔바바를 물리치러 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위에서 위험하다고 다 말렸지만 길가메쉬는 엔키두와 함께 출발합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 엔키두가 병이 걸렸습니다. 엔키두는 길가메쉬에게 자기가 지난 밤에 꾼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들어봐요 나의 친구 길가메쉬여,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었지요. 그곳에 어두운 얼굴의 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의 얼굴은 저승에서 온 괴상한 새의 신과 비슷했어요. (...) 그는 내 머리를 붙잡고 압도했는데, 내가 그에게 주먹을 날렸으나 그는 줄넘기 하듯 뛰어서 피하더니 금새 나를 치고, 뗏목처럼 나를 뒤집었고, 야생 황소처럼 나를 밟아 뭉겠어요. 그는 내 온몸을 죔쇠로 꽁꽁 묶었어요. (...) 나를 붙잡은 그가 나를 ‘어둠의 집’으로 데리고 내려갔는데, 그곳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며, 돌아오는 길이 없는 곳이며, 빛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이 어둠속에서 사는 곳이었소. 그리고 어디에선가 ‘누가 이자를 데려왔느냐?’하는 소리가 들렸소.” 엔키두는 그 꿈을 꾸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록 침대에만 누워 있었습니다. 고통은 더 심해져서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고 이렇게 열 이틀이 지났을 때 극도의 고통속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김산해 지음,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서울: 휴머니스트, 2005), 221-224).
엔키두는 무서운 악몽을 꾸자 병이 더 심해지더니 마침내 죽고 말았습니다. 엔키두의 마음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꿈은 평소에 자기 생각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가메쉬도 믿었던 친구가 죽자 슬퍼하며 소망이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꿈도 좋은 꿈을 꿔야지 악몽을 꾸면 기분도 안좋고,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불안 합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소망이 넘치는 좋은 꿈을 많이 꾸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악몽을 안꾸고 소망이 넘치는 좋은 꿈을 꾸기 위해서는 평소에 마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의지하시고 사시면 그 생각이 꿈에 반영되어 소망이 넘치는 꿈을 꿀 것입니다. 꿈만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도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편 56편 3]절에서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내가 두려워하는 날에는 내가 주를 의지하리이다.”고 고백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세상 걱정때문에 두려워 하지 마시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 마음에 두려움을 다 없애주시고 새로운 소망을 주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소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지금 야곱은 집에서 여러 가지 일로 도망쳐 나와서 하란에 있는 외삼촌 집으로 피신을 하는 상황입니다. 야곱은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어서 여관같은 곳에 유숙하지도 못하고 노숙을 하면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꿈에 보니까 사다리가 땅위에 서 있는데 그 끝이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소망을 가지라는 뜻으로 하늘에서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의미로 하늘과 연결된 사다리와 천사들을 보여주시면서 소망을 가지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제 신학대학 동기 목사님 중에 제주도 출신의 동기가 두 명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 산에서 소와 짐승을 키우면서 목동같이 어렵게 지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도 겨우 다니던 때입니다. 그래도 믿음이 좋아서 서울에 신학대학에 가는 소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며 공부도 했습니다. 그 소망대로 두 사람 모두 서울에 신학대학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기숙사에 살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어느 주일 아침에 교회에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데 한 친구가 일어나지 않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가 일어나서 교회 가자 했더니 배가 고파서 일어나지 못하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만큼 어렵게 신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도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훗날 두 친구 모두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큰 교회의 담임 목사를 맡았습니다. 어려울 때도 소망을 잃지 않았더니 하나님이 큰 복을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13-14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이 또 보니까 이번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직접 사다리 위에 서서 지금 네가 누워있는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에 땅은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그 땅에서 집도 짓고 농사도 하고 유목도 하기 때문에 땅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미래에 땅을 줄테니 낙심하지 말고 소망을 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14절에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많아질 것이며, 모든 족속이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자손이 많아진다는 것은 가문이 번창하게 되는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사실 야곱은 집에 있을 때 너무 무리하게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고 하다가 형을 속이고 축복을 대신 받은 것이 문제가 되서 집에서 쫓겨난 것입니다. 야곱이 잘못했지만 하나님은 야곱이 다시 한번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야곱이 노숙자로서 절망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만나 다시 미래에 대해 소망을 가질 수 있었듯이 오늘도 여러분이 아무리 실패하고 낙심되는 상황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받으면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소망을 가지고 다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소망을 주시를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그가 쓴 『기독교 강요』(1559/최종판)에서 십계명을 해설하면서 예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두 부분으로 나누시고 그것에 모든 의를 포함시키셨다. 첫 번째 부분 [1-4계명은] 특별히 하나님에 대한 예배에 관계되는 종교적인 의무에 돌려진다. 두 번째 부분인 [5-10계명은] 사람들과 관계되는 사랑의 의무에 돌려진다. 분명 의의 첫 번째 근본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이다. 이것이 전복되면 그 나머지 모든 부분은 마치 무너진 건물의 파편들과 같이 산산조각이 나서 분쇄되고 만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2』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245).
오늘 본문 18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이 일찍이 일어나 배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야곱이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다는 말씀을 믿고 감사하며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축복만 바라던 인생에서 축복 받은 감사의 표시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마음에 예배를 소망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신앙의 정점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를 드리는 자리까지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최고의 소망이 있다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최고의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여러분들도 야곱같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시고, 그 축복에 감사해서 하나님께 예배를 온전하게 드리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9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이 그가 돌배개를 기둥삼아 예배를 드렸던 곳을 밷엘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벧엘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훗날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 바로 그 장소에 하나님의 집, 곧 교회를 세우겠다고 한 것입니다. 훗날 벧엘 성소는 이스라엘의 중요한 예배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야곱의 소망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데서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소망까지 비전이 더 커졌습니다.
지난달인 2022년 1월 31일자 남수단의 김종우 선교사님과 이두심 선교사님이 보내오신 선교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예배당 함석 지원을 했습니다. 주바에 조금 떨어진 곳에 내전으로 인해 아직도 국내 안에 있는 난민촌 형태로 유엔군의 보호 아래 지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에 예배당 지붕 요청이 있어서 충진교회의 헌금으로 함석을 지원하였습니다. 남수단 니물레에 있는 졸업생이 예배당 함석 지원을 요청하여 지원하였습니다. 비알레의 남수단 성공회 청년부실 지붕의 함석도 지원하였습니다.” 오늘도 교회와 세계 곳곳의 선교의 현장에서는 선교사님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소망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소망을 함께 품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린도후서 11장 28절에서 사도 바울은 “아직도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소망은 땅과 자손의 축복을 넘어 예배하고 교회를 세우데 까지 가는 소망을 품기를 원하십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어려울 때 하나님 앞에 나와서 꼭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 교회를 위해서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이번의 위기를 한번 꼭 한번만 넘겨 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늘 위기를 넘겨 주시더라구요. 하나님의 약점이 있습니다.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 드리고, 교회를 위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시면 하나님은 여러분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그렇게 기도해해 보시기 바랍니다.
야망과 희망과 소망은 다릅니다. 야망과 희망은 내 노력으로 하는 것이지만 소망은 하나님이 주셔야 합니다. 야망과 희망은 하나님의 축복까지만 구하지만 소망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교회를 세우는데까지 나아갑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이 야망과 희망이 아니라 소망을 가지고 살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물질의 축복을
소망하게 하실뿐만
아니라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세우는
소망까지 더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