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28년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태어난 철학자 플라톤(Plato, 428-347 BC)은 『티마이오스』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사람이 병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몸에 숨을 배분해주는 허파가 분비물들로 막히어 그 통로들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지 못할 때는 (...) 신선한 공기의 유입을 못 보게 되는 부분은 썩게 됩니다. (...) [또한] 산성의 짠 점액은 모든 질병의 원천입니다. 점액이 (...) 달아오르고 부어오르면 몸에 염증이 생깁니다. 모두가 쓸개 때문에 생깁니다. (...) 쓸개즙이 섬유소들의 작용에 의해 응고되지만, 이것이 응고되면서 급량하게 되면, 내부에 오한과 떨림을 일으킵니다. [나아가] (...) 쓸개즙이 덜 흘러들고 자체가 제압되면 아랫배나 윗배로 몰리었다가 몸 밖으로 내쫓기게 되어, 설사나 이질의 질병을 일으킵니다(플라톤/ 박종현, 김영균 공동 역주, 『티마이오스』 (파주: 서광사, 2000(제1판), 35-239).
병에는 증상이 따릅니다. 그 증상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영적인 병에 걸린 사람도 그 증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영적인 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죄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를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고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습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를 짓고 나타난 최초의 증상은 하나님을 피한 것입니다. 창세기 3장 8절에 “[아담과 하와가](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고 말씀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의 증상은 하나님을 피하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사람 은 죄를 지은 사람 앞에서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날도 죄의 병에 걸린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하나님을 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하나님 앞에 나와 하나님을 피하지 않고 만나고 계시는 것은 여러분이 죄를 용서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 모두 일평생 하나님을 피하지 마시고 하나님앞에 늘 계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로마서 1장 28절을 읽겠습니다. 죄의 병에 걸린 사람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피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피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그들을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사 합당치 않은 일을 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상실한 마음’은 ‘가치 없는 마음’대로 내버려 두셨다는 뜻입니다. 마치 가치없는 마음으로 제멋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신 것입니다.
1990년대 초반 우리 사회는 지존파의 살인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했습니다. 지존파의 두목 김기환 등 지존파 일당 7명은 1993년 7월부터 1994년 9월까지 5명을 연쇄 살인한 사건을 저질렀습니다. 지존파 여덞 명은 모두 초등학교 졸업이나 중학교 졸업 정도였습니다.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집안이 가난하고, 결손 가정이며, 집을 가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마음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그 중에는 인육을 먹었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행동대장 김현양은 인터뷰에서 “난 인간이 아니야 다 잡아 죽이려고”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1995년 11월 2일 모두 사형을 받고 죽었습니다. 지존파 8명이 특별히 사악한 사람들이 아니라 누구든지 마음이 상실되고, 버려진 인생이 되면 누구나 사악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죄의 병에 걸린 인간입니다.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를 싫어하면 결국 인간의 마음은 남의 생명을 죽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자녀 가인은 자기 동생 아벨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죽였습니다. 창세기 4장 7절에서 하나님은 가인에게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가인은 결국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아우를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피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자녀 중에 가인이 죄에 사로잡혀 동생 아벨을 쳐 죽이는 죄를 지었던 것입니다. 가인의 후손 중에 라멕은 창세기 4장 23절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고 했습니다. 자기 마음에 상처와 상함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피하면서 나타난 최초의 인간의 죄는 살인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9절을 읽겠습니다.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피하여 도망간 사람의 상실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피하는 순간 이런 상실한 마음들은 그 후손들에게 유전되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좋지 않은 유전자가 유전되듯이 인간이 하나님을 피하는 순간 죄가 유전되어 인간의 마음을 상실하게 만들어 모든 불의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살인까지 하는 인간으로 타락해 가는 것입니다.
고대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AD 354-430)는 그가 쓴 『신국론』 13권과 14권에서 아담의 원죄가 인간 모두에게 본성적으로 전염되었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담]의 본성으로부터 우리가 번식하게 되었기 때문에 (...) 저 최초의 인간과 처지가 다르지 않은 인간이 태어나게 되었다. (..) 인류가 마치 뿌리가 썩듯이 기원에서부터 부패한 채로, 모두가 불행에 연좌되어 끝이 없는 둘째 죽음이라는 결말로 이끌어가고 있다(13권 14절). (...) [아담과 하와가](그들이) 불순종으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않았다면 이 인류 또한 각자에게 죽음이 닥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 두 사람에 의해 범해진 죄는 너무 커서 인간 본성이 죄로 더 나쁘게 변했을 뿐 아니라, 죄의 부패와 죽음의 필연을 고스란히 지닌 채로 후손들에게까지 전달되기에 이르렀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신국론 11-18권』 (왜관: 분도출판사, 2004(초판), 1371, 1431).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담의 타락한 본성으로부터 인류의 후손들이 번식되었기 때문에 이 불행이 연좌되어 죽음을 당하게 되었고, 아담의 죄로 인해 인류 모두의 인간 본성이 더 나쁘게 변하게 되었고 죽음이 후손들에게도 전달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아담의 죄로 인해 후손 모두가 더 죄의 본성으로 물들었고, 결국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5장 12절에 “그러므로 한 사람[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로마서 6장 23절은 “죄의 삯은 사망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아담의 죄는 아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담의 죄가 모든 인류 모든 사람에게 미쳐서 죄의 댓가로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2절을 읽겠습니다.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수군수군하는 자, 비방자, 능욕하는 자, 교만한 자, 자랑하는 자, 악을 도모, 부모 거역, 우매, 배악, 무정, 무자비한 일을 행하난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고 까지 말합니다. 이같이 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인간은 죄인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죄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죄의 댓가로 인간은 모두 사형을 당해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기독교 강요』에서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 죽음이 닥쳤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멀리 해야 할 금지령이 아담에게 떨어졌다. 그 나무가 있게 된 것은 아담의 순종을 시험하고 그가 기꺼이 하나님의 명령 아래 거하며 그것에 따르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 [나아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맛보게 되면 죽음이 닥친다는 무서운 위협이 아담의 믿음을 시험하고 훈련 시키는 작용을 하였다. [그러나] (...) 아담은 자기에게 과분하게 베풀어진 하나님의 그 큰 후하심을 수치스럽게 내차버렸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2』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초판), 29-30).
아담이 선악과를 먹음으로 닥친 죽음은 단순히 우리의 육체가 죽는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죽음은 우리의 육체의 죽음이라는 첫 번째 죽음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도 지옥으로 멸망하는 두 번째 죽음을 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0장 28절에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8절에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먹고 죽음이 모든 인류에게 닥쳤습니다. 그 죽음은 육체의 죽음을 죽는 것으로 끝나난 것이 아니라 죄의 병에 걸린 사람은 몸과 영혼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볼 못 지옥으로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이제 죄에 물든 인간은 절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죽음의 권세에서 구원해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 밖에 없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이 죽음의 권세에서 구원받는 길을 보여 달라고 한 주간 하나님께 기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아담의 원죄로
우리 모든 인류가
육체적인 죽음
뿐만 아니라 영혼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한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죽음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