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최고의 신 제우스 몰래 제우스가 회향풀의 줄기에 감춰 두었던 불을 인간들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화가 나서 부하] 헤파이스토스에게 프로메테우스를 잡아 아주 먼 흑해 북쪽 지방과 도나우 강 하류에 있는 스퀴티스 땅에 있는 [높은] 산에다가 꽁꽁 묶어 놓으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여러 해 동안 그곳에 꽁꽁 묶여 있었습니다. 날마다 독수리가 내려와서 그의 간을 먹어치웠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다시 간이 자라났습니다. 낮에 독수리가 간을 먹는 동안에 고통을 당하다가 밤에는 다시 간이 자라났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매일 이런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것이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주었다고 해서 받은 벌입니다(아폴로도로스/ 천병희 옮김,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고양: 도서출판 숲, 2004), 47).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 신 제우스는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 아닙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불을 가져다가 인간에게 갖다 주었다고 해서 심한 벌을 내리는 사랑이 없는 무자비한 신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이스라엘은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속국이었지만, 종교, 문화적으로는 그리스의 영향아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제우스 신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신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사 인간이 아담 이래로 원죄로 말미암아 죄인인 상태에 있었는데 인간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을 화목제물로 이 세상에 보내 주셨습니다. 인간에게 불을 갖다 줬다고 해서 벌을 내리는 무자비한 제우스 신과는 달리, 우리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셔서 자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죽음으로 화목 제물로 삼아 인간을 구원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죄를 속하기 위해 예수님을 화목 제물로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28절을 읽겠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시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마지막 순간 예수님은 모든 일이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시려고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이 원죄로 인해 육체적인 사망과 영혼의 사망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수님은 성경이 예언하신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사명을 다 완수하셨습니다.
2022년 2월 25일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시작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가 함락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한 우크라이나 해병대 공병인 비탈리라는 병사가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위해 다리를 폭파하는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이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였습니다. 비탈리 병사는 직접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며 이 작전에 자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뢰를 설치한 뒤 그는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올 시간이 부족해서 다리를 파괴하고 그도 함께 희생을 당했습니다. 그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은 현저하게 늦어졌고, 우크라이나 군이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러시아군이 3일만에 우크라이나 수도를 점령하려던 계획도 무산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은 위대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5장 17절에서 “한 사람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고 말씀했습니다. 아담 한 사람의 죄로 인해 모두가 죄인이 된 것 같이 이제 예수님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간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 누구든지 예수님이 내 죄를 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을 믿는 자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5장 24절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을 믿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대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AD 354-430)는 그가 쓴 『고백록』에서 자신이 왜 플라톤 철학을 신봉했다가 기독교로 개종을 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형상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비슷하게) 되셨습니다. 이렇게 천성으로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셨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이런] 내용은 [플라톤의] 그런 책들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 [예수님은]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고, 하나님, 당신 외아드님마저 당신께서는 아끼지 않으셨으며, 우리 모두를 위해 그분을 내어 주셨다는 내용도 [플라톤의 책] 거기에는 없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초판), 251).
마태복음 1장 21절에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45절에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1장 4절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은 아담이래도 죄의 노예가 되어 있는 우리들을 죄로부터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죄를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했기 때문에 죄인인 인간은 모두 죽어야 하는데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 죄를 모두 사해 주신 것입니다. 죄인인 모든 인간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가 아니면 죄로부터 사함을 받을 수 없고 구원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내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다는 것을 믿으시고 모두 죄사함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0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운명하시기 직전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다 이루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모든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댓가를 받으시면서 죽으시기 때문에 ‘다 이루었다’고 말씀 하신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기독교 강요』 2권에서 아담 이래로 타락한 인간의 죄를 사해주기 위해 예수님이 제물이 되셨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고 우리를 향한 그의 호의를 얻어 내려면 제사장의 속죄 제사가 필히 중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이 직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희생제물과 함께 중보자로서 나타나셔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율법 아래에서 제사장이 피가 없이 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었기 때문입니다. (...) 이와같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부터만 그의 제사장직의 효력과 유익이 우리에게 미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2』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초판), 542-453).
히브리서 9장 12절에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예수님]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구약에서는 죄를 지으면 염소와 송아지를 죽여서 그 피로 죄를 용서 받을 수 있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그림자이며, 이제 예수님이 직접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며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고난주일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설교와 성찬식을 하면서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마도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고통을 당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얼마나 아프셨을 까를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렸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자신이 구원 받았다는 것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감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내가 죄사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6장 16절에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자는 정죄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인류의 모든 인간을 위해서 죽었지만 자기가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만 구원이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죄인이라고 고백하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내가 죄사함을 받았다고 믿고, 세례를 받고 구원을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내 죄를 사하기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믿고, 세례를 받고
구원을 받는 분들이
다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